KB금융그룹(회장 양종희)이 올해 3분기까지 5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5조782억원)을 이미 넘어선 가운데, 연말까지 6조원을 넘어 7조원에 근접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KB금융이 30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지배주주지분 기준)은 5조1217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3941억원)보다 16.6%(7276억원) 증가했습니다. 3분기 단독 분기순이익은 1조6860억원으로 4.1%(663억원) 늘었습니다.
이번 호실적은 핵심이익의 고른 성장과 안정적인 비용 관리의 결과로 풀이됩니다.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9조7049억원으로 전년보다 1.3% 증가했습니다. 금리 하락과 대출 규제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환경 속에서도 핵심 예금 확대와 조달비용 절감, 건전한 여신 성장 전략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습니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1.96%로 전 분기와 동일하며, 은행 NIM은 1.74%를 유지했습니다. 비이자이익은 3조7390억원으로, 기타영업손익이 감소(–15.4%)했음에도 순수수료이익(2조9524억원)이 3.5% 늘어 견조한 이익 체력을 유지했습니다.
9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83%, BIS자기자본비율은 16.28%로, 자산 성장과 환율 상승으로 위험가중자산이 늘었음에도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 안정성을 유지했습니다.
주요 계열사별 실적을 보면, KB국민은행은 3분기 누적 기준 3조364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2조6179억원)보다 28.5%(7466억원) 증가했습니다. 증권·보험·카드·생명 등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는 37%에 달했습니다.
KB증권은 누적 순이익 4967억원으로 전년보다 9.2%(501억원) 감소했습니다. 국내외 증시 활황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확대됐지만, 부동산PF 관련 선제적 충당금 적립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KB손해보험은 7669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올리며 전년 대비 3.6% 증가했습니다. 대체투자 확대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로 투자손익이 3942억원으로 확대됐습니다. 지급여력비율(K-ICS·잠정)은 191.8%, 계약서비스마진(CSM)은 9조4000억원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였습니다.
KB국민카드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대손비용 증가 영향으로 누적 순이익이 2806억원으로 24.2% 줄었습니다. 반면 KB라이프생명은 순이익 2548억원, CSM 3조1950억원을 기록하며 수익 안정세를 이어갔습니다.
이사회는 주당 930원의 분기 현금배당(총 3357억원)을 의결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원 늘어난 수준으로, 올해 초부터 예고한 주주환원 강화 정책의 일환입니다.
양종희 회장은 “부동산 중심의 국내경제 구조가 자본시장 중심으로 재편되는 전환기에, 질적 성장을 통해 그룹 수익 구조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며 “생산적 금융 인프라 역할을 강화해 유망 산업의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