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대형 원전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했습니다.

현대건설은 지난 24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미국의 복합에너지 개발사인 **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와 ‘복합 에너지 및 인공지능(AI) 캠퍼스 내 대형 원전 4기 건설을 위한 기본설계(FEED·Front-End Engineering Design)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습니다.

이번 계약은 지난 7월 양사가 체결한 업무협약(MOU)을 구체적 사업으로 발전시킨 첫 결과로, 내년 상반기 중 EPC(설계·조달·시공)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복합 에너지 및 AI 캠퍼스 프로젝트’는 미국 텍사스주 아마릴로 외곽 2119만㎡(약 640만 평)에 조성되는 세계 최대 민간 에너지 허브로, ▲대형 원전(AP1000) 4기(4GW) ▲소형모듈원전(SMR) 2GW ▲가스복합화력 4GW ▲태양광 및 ESS 1GW 등 총 11GW급 전력 인프라와 하이퍼스케일 AI 데이터센터가 함께 구축됩니다.

이 프로젝트는 AI 산업의 급성장에 대응해 안정적인 대규모 전력 공급망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차세대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인프라 혁신의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이번 계약을 통해 대형 원전 4기 건설의 초기 단계에 해당하는 ▲부지 배치계획 수립 ▲냉각 효율과 열전달 시스템 최적화 ▲공정 및 예산 산출 등 기본설계를 수행합니다. 이후 EPC 본계약이 체결되면 원자로 및 터빈빌딩 시공 등 핵심 원전 공사를 본격적으로 맡게 됩니다.

현대건설은 지금까지 수행한 모든 원전 프로젝트를 ‘온타임·온버짓(On Time, On Budget)’으로 완공한 세계 유일의 건설사로 꼽히며, 철저한 품질 관리와 안전성 확보 경험으로 국제 시장에서 높은 신뢰를 받아왔습니다.

페르미 아메리카는 미국 전 에너지부 장관 **릭 페리(Rick Perry)**와 글로벌 투자자 **토비 노이게바우어(Toby Neugebauer)**가 공동 창립한 에너지 개발사로, 총 5000억 달러 규모의 복합 에너지 및 AI 캠퍼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원자력, 가스, 태양광 등 다양한 에너지원의 융합형 발전소를 통해 미국, 유럽, 중동, 동남아 등지에서 안정적인 전력망 구축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기술 협력을 넘어, 한국과 미국 간 전략적 에너지 파트너십을 한층 강화하는 의미를 갖습니다. 양사는 ▲AI 및 데이터센터 전력공급 최적화 ▲복합 전력망 구축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차세대 원전기술 적용 등 다각적인 협력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한국 원전 기술력과 현대건설의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라며 “한미 양국의 기술을 융합해 에너지 전환 시대를 대표할 차세대 원전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