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형 건설사와 디벨로퍼들이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른 시니어 주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노년층을 위한 주거시설 수요가 늘어나고, 정부가 각종 인센티브 지원에 나서면서 관련 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최근 SK디앤디는 자산관리 자회사 디앤디인베스트먼트, 미국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 워버그핀커스와 함께 시니어 레지던스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습니다. 3사는 서울과 수도권에 최대 1조원 규모의 운용 자산(AUM)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워버그핀커스가 국내 주거 시장에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간 물류창고에 집중하던 투자에서 시니어 주거로 확장한 점이 주목됩니다. 첫 프로젝트는 서울 방배동에 들어설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입니다. 지상 12층, 연면적 1만㎡ 규모로 내년 착공 후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SK디앤디는 앞으로 공모사업과 복합개발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현대건설도 MGRV와 손잡고 서울 은평구 진관동에 214가구 규모 노인복지주택을 개발 중이며, 롯데건설은 강서구 마곡 마이스 복합단지에 특화의료 서비스와 호텔급 시설을 갖춘 고급형 시니어 레지던스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포스코이앤씨는 차움의원, 차헬스케어, 애스콧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서울 한남동과 경기 오산 등지에서 시니어 주거시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부 역시 헬스케어 리츠와 기금을 활용해 시니어 주거 공급 확대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엠디엠은 LH와 손잡고 화성 동탄신도시에 2조원 규모 시니어타운을 조성하며, 초기 임대료를 낮추는 대신 세제혜택과 기금 지원을 받게 됩니다.
다만 업계에서는 고급 단지 위주의 공급이 상류층에 한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임대 위주로 공급되다 보니 사업성을 맞추기 위해 고급화가 지나칠 수 있다”며 “중산층도 접근할 수 있는 실속형 시니어 주거 상품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