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국내 금융시장의 기초 체력은 안정적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동시에 중동 정세가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고려해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3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동 상황 관련 관계기관 합동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중동 지역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은 비교적 탄탄한 펀더멘털을 갖추고 있다”며 “정부 역시 충분한 정책 대응 능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시장 참가자들에게 과도한 불안 심리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국내 금융시장에 대해 지나친 불안감을 갖기보다는 우리 경제의 기반을 신뢰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회의에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산업은행,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한국거래소, 국제금융센터 등 관계기관이 참석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중동 정세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주식시장과 환율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또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실물경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관계기관 간 긴밀한 협력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특히 중동 지역과 거래 비중이 높은 중소·중견기업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중동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개별 기업 차원에서는 중동 의존도가 높은 취약 중소·중견기업이 존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이 운영 중인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 피해 기업을 지원하도록 지시했습니다. 지원 규모는 산업은행 8조원, 기업은행 2조3000억원, 신용보증기금 3조원 등 총 13조3000억원 수준입니다.
금융당국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 공급과 금리 감면 등을 신속히 제공하고 피해 기업 상담센터도 운영해 지원 접근성을 높일 계획입니다.
시장 불안이 확대될 경우를 대비한 안정 장치도 유지합니다. 금융위원회는 이미 마련된 100조원 플러스 알파 규모의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필요 시 즉각 가동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금융당국은 시장 불안 상황을 악용한 불공정 거래에 대해서도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 위원장은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투자자 심리를 이용한 각종 불공정 거래가 발생할 수 있다”며 “가짜뉴스 유포나 시세조종 등 자본시장 질서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관계기관과 협력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