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광모 LG 회장이 인도네시아를 찾아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모색하고 배터리 사업 육성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이번 방문은 지난 2월 인도에 이어 인도네시아를 찾은 일정으로 LG그룹의 글로벌 이머징 마켓 전략을 본격화하는 행보로 해석됩니다.
9일 LG그룹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은 이달 초 인도네시아 현지에 위치한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그룹의 합작법인 HLI그린파워를 방문했으며 LG전자 찌비뚱 생산·R&D 법인과 가전 유통매장을 둘러보고 밸류체인 전반을 점검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8000만명 규모의 동남아 최대 시장으로 배터리 핵심 원료인 니켈 보유량도 세계 1위입니다. 전략적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LG는 1990년 LG전자의 진출을 시작으로 LG이노텍, LG CNS, LG에너지솔루션까지 총 10개 법인을 운영 하고 있습니다다.
구 회장은 카라왕 신산업단지 내 HLI그린파워 공장을 방문해 전기차 배터리셀 생산라인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이곳은 연 10GWh 규모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으로 작년 4월 양산을 시작해 4개월 만에 수율 96%를 달성하는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구 회장은 전극·조립·활성화 공정을 둘러보며 LG만의 경쟁력 확보를 주문했습니다.
방문을 기념해 생산된 배터리셀에 "미래 모빌리티의 심장이 되길 기원합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도 “배터리 산업을 미래 국가 핵심 산업이자 그룹의 주력 사업으로 반드시 성장시킬 것”이라며 배터리 사업 육성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LG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고 중국 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욱 철저하게 포스트 캐즘을 준비하겠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구 회장은 자카르타 서부 찌비뚱 지역의 LG전자 생산법인과 R&D 법인을 방문해 무인화된 TV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현지의 기술 역량을 점검했습니다.
찌비뚱 공장은 TV, 모니터, 사이니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생산제품은 아시아 및 중동·아프리카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인근에는 2023년 신설된 R&D 법인이 운영 중입니다.
LG전자는 자카르타 북서쪽 땅그랑 지역에서는 냉장고와 에어컨을 생산하며 생산과 R&D, 판매가 연결된 현지 완결형 체제를 구축했습니다.
구 회장은 자카르타에 위치한 LG전자 판매법인에서 현지 경영진과 회동하고 동남아 시장의 소비 트렌드와 유통 구조, 경쟁사 대응 전략을 논의했습니다. 또 일렉트릭 시티 유통매장을 방문해 현지 고객 반응과 경쟁사 상황을 점검하고 차별화된 제품 전략을 강조했습니다.
구 회장은 "현재의 격화되고 있는 경쟁 상황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5년 뒤에는 어떤 준비를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 어떤 선택과 집중을 해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 전략 마련에 힘써 달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