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행장 정진완)은 1999년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의 합병 이후 26년간 분리 운영돼온 양 동우회를 하나로 통합하며 ‘통합 우리은행 동우회’를 공식 출범시켰다고 3일 밝혔습니다.
우리금융그룹은 이날 서울 종로구 효자동에 마련된 새 사무실에서 ‘통합 우리은행 동우회 출범기념식’을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원 상업은행 동우회장, 유중근 한일은행 동우회장 등 약 100여 명의 전·현직 임직원이 참석해 역사적 통합의 순간을 함께했습니다. 강원·유중근 회장은 통합 동우회의 공동대표를 맡게 됐습니다.
임종룡 회장은 “이번 동우회 통합은 단순한 상징을 넘어 우리금융그룹의 화학적 결합을 완성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출신은행 중심의 오랜 벽을 허물고, 진정한 ‘하나의 우리’로 거듭나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계파 구분을 원천적으로 해소해 내부통합 역량을 높이고, 비은행 부문 확장 전략과 맞물려 그룹 경쟁력 강화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우리은행은 1899년 대한천일은행으로 출범해 1999년 IMF 외환위기 당시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합병하며 ‘한빛은행’으로 새 출발했고, 2002년 ‘우리은행’으로 사명을 변경했습니다. 그러나 양 은행 출신별로 구성된 동우회는 합병 후에도 26년 동안 따로 운영돼 왔습니다.
이로 인해 인사철마다 계파 갈등과 출신은행 중심의 인사논란이 되풀이되며 조직 내 불필요한 긴장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임종룡 회장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취임 직후부터 동우회 통합을 핵심 경영 어젠다로 제시했습니다.
그는 “분열과 반목의 정서, 낡은 관행, 불투명한 인사문화는 반드시 끊어내야 한다”고 밝히며, 회장 직속 ‘기업문화혁신TF’를 신설하고 직접 상업·한일 출신 전임 은행장들을 찾아 통합 필요성을 설득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양 동우회의 통합 없이는 진정한 조직문화 혁신도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그룹 전 계열사 차원의 인식개선 작업을 병행했습니다.
지난해 6월에는 그룹 전체에 ‘사조직 결성금지 가이드라인’을 내려보내고, 윤리규범에 ‘사조직을 통한 부당한 영향력 행사 금지’ 조항을 추가해 계파문화의 제도적 차단장치를 마련했습니다.
또 올해 4월부터는 인사자료에서 출신은행, 학력, 병역, 출신지역 항목을 삭제하고 근무경력, 자격증, 수상이력 등 업무역량 중심 항목만 남겼습니다. 이를 통해 편견 없는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고, 성과와 능력에 기반한 공정한 인사문화 정착을 추진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 끝에 올해 1월 효자동동우회(상업은행)와 을지로동우회(한일은행)가 통합추진 MOU를 체결했으며, 10개월 만에 통합 절차가 완료돼 26년 만에 ‘우리은행 동우회’가 하나로 공식 출범하게 됐습니다.
이번 통합은 내부 조직뿐 아니라 우리금융그룹의 미래 전략에도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입니다.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문 확대, 디지털 경쟁력 강화, ESG 경영 체계 고도화 등 주요 전략을 추진 중인데, 통합 동우회 출범이 이러한 변화의 문화적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동우회 통합은 1999년 합병 이후 26년간 남아있던 조직 내 벽을 허물고, 하나의 정체성을 확립한 역사적 사건”이라며 “내부 결속력 강화와 더불어 미래지향적 조직문화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