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제일제당은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짜서 쓸 수 있도록 개발한 ‘비비고 고추장∙쌈장’을 유럽에 출시한다고 25일 밝혔습니다. 현지화 제품을 앞세워 한식 장류, 이른바 ‘K-소스’에 대한 글로벌 소비자 경험률을 높인다는 전략입니다.
해외 소비자들은 튀김 요리를 케첩이나 머스타드 소스 등에 찍어 먹거나(디핑소스) 샐러드나 타코에 드레싱, 핫소스 등을 뿌려 먹는(드리즐) 취식 형태에 익숙합니다. CJ제일제당은 이 점에 착안해 신제품을 디핑∙드리즐 소스와 같이 묽게 만들고 짜서 쓸 수 있는 용기에 담았습니다. 제품의 짠맛을 줄이는 대신 양파∙마늘 등을 한꺼번에 발효시켜 원재료의 풍미를 살렸습니다.
이 제품들은 독일,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4개국에 출시돼 현지 메인스트림 유통 채널과 아시안 식료품점 등에 입점할 예정입니다. CJ제일제당은 유럽을 시작으로 오세아니아 등 다른 해외 시장으로 ‘비비고 고추장∙쌈장’ 출시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입니다.
CJ제일제당은 유럽 대형 유통채널에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영국 2위 마트 체인 ‘세인즈버리’에 지난해 말 비비고 치킨 2종을 새로 출시했습니다. 네덜란드 최대 대형 유통채널인 ‘알버트하인’에는 최근 비비고 전자레인지용 만두 3종과 핫도그를 내놨습니다. 핫도그의 경우 네덜란드 메인스트림 유통채널에 처음 선보였습니다.
CJ제일제당은 유럽을 전략 지역으로 삼고 2018년 독일 냉동식품기업 마인프로스트를 인수하며 현지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이후 에데카, 글로버스, 테굿, 레베 등 주요 대형마트 체인에서 비비고 글로벌 전략 제품을 팔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영국 법인을 설립한 뒤 오카도 등 현지 대형 유통채널에 K-푸드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지난해 5월에는 프랑스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본격화했으며 11월에는 헝가리 두나버르사니에 ‘유럽 K-푸드 신공장’ 부지를 확정 짓고 설계에 들어갔습니다. 이와 같은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지난해 CJ제일제당의 유럽 식품사업 매출은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이현지 CJ제일제당 소스&시즈닝 GSP(글로벌 전략제품) 담당자는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해외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즐길 수 있는 고추장∙쌈장을 선보였다"며 "다양한 글로벌 시장으로 판로를 넓혀 ‘K-소스’의 맛을 알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