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증권·보험 재진입 속도

  • 등록 2025.03.20 16: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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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증권사 재출범에 초대형 IB 비전 가속
생명보험사 인수 앞두고 금융위 최종 승인 대기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이 2019년 1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가장 큰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오랜 과제로 남아 있던 증권업 복귀에 성공했으며, 보험업 재진출은 금융위원회의 최종 승인 절차만 남겨두고 있습니다.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의 안착과 성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의 자회사 편입이라는 전략적 결정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는 ‘비은행 부문 강화’와 ‘이익구조 다변화’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분기점이기도 합니다. 2023년 취임 이후 임기 후반을 맞은 임종룡 회장은 또 한 번 리더십의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이달 19일, 우리금융지주는 금융위원회로부터 우리투자증권의 투자매매업 본인가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승인으로 우리투자증권은 증권 인수와 파생상품 매매 등 기업금융(IB)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격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금융위는 “투자매매업 본인가로 우리투자증권은 종합증권사로서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기업의 다양한 자금수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해 우리금융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후, 이달 1일 공식 출범했습니다.

 

이는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우리금융 소속이었던 우리투자증권이 10년 만에 부활한 것이며,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의 신호탄이기도 합니다.

 

임종룡 회장은 출범식에서 “우리투자증권의 출범은 그룹의 사업구조 다변화에 큰 전진이며,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자본력 확충과 인재양성, 독립 사옥 확보 등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우리투자증권은 자기자본 1조1500억원으로 현재 업계 18위 수준이며, 장기적으로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초대형 IB로 지정되면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2배 한도 내에서 발행어음을 통해 자금 조달이 가능해집니다. 우리투자증권은 IB, S&T(세일즈앤트레이딩), 리테일 등 사업부문을 균형 있게 성장시키고, 자본확충을 통해 순차적으로 초대형 IB 자격을 갖추겠다는 방침입니다.

 

회사 측은 “중기적으로는 IB 중심 기반을 다지고, 이후 리테일 부문까지 확장할 예정”이라며 “종합금융사로서 균형 잡힌 리더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8월 말 이사회를 통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결의하고, 각각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동양생명 지분 75.34%를 1조2840억원에, ABL생명 지분 100%를 2654억원에 인수하는 것으로, 총 인수금액은 1조5493억원입니다.

 

중국 다자보험그룹과 MOU 체결 후 단 두 달 만에 SPA 체결까지 이뤄낸 것입니다. 두 회사가 자회사로 편입되면 우리금융은 2014년 우리아비바생명 매각 이후 10년 만에 보험업에 다시 진출하게 됩니다.

 

이번 인수를 통해 우리금융은 자산 50조원 규모의 중형보험사 2곳을 확보하게 되며, ‘은행-증권-보험-카드’로 구성된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게 됩니다.

 

이는 90% 이상 은행에 집중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다만 금융감독원의 경영실태평가 결과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금감원은 내부통제와 리스크관리 측면의 미흡함을 이유로 우리금융의 평가등급을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현행 규정상 자회사 편입을 위해서는 금융지주사 및 편입 대상 회사가 각각 2등급, 3등급 이상의 평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금융위원회가 자본금 증액이나 부실자산 정리 등 개선 노력을 인정할 경우에는 편입이 허용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04년에도 우리금융이 3등급을 받았으나 LG투자증권 편입이 조건부로 승인된 선례가 있습니다. 업계는 이번 인수가 금융산업 발전과 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지 여부에 따라 금융위의 판단이 내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문정태 기자 hopem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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