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이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도 전세가율이 높아지면서 매매 전환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율은 68.0%로 2022년 11월 시세조사 표본 확대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서울 역시 54.1%로 표본 확대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전세가율 상승은 전세 수요 증가와 맞물려 매매 전환을 유도할 수 있는 요인입니다. 최근 전세 수요는 봄 이사철을 앞두고 증가하고 있으며, 매매 수요는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위축된 상태입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공급 부족 현상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일반분양 아파트는 전국 3751가구에 불과해 2023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수도권에서는 일반분양 물량이 전무했으며, 경기 지역은 108개월 만에 분양이 없었습니다.
입주 물량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1404가구로 전월 대비 37% 감소했습니다. 수도권 입주 물량은 7250가구로 지난달의 절반 수준입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일부 서울 아파트에서는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물이 나오며 ‘마이너스 프리미엄(마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구로구 개봉동의 ‘호반써밋 개봉’ 전용 84㎡는 분양가보다 약 7000만원 저렴한 9억5000만원에 매물로 나왔고, 동작구 상도동 ‘상도 푸르지오 클라베뉴’는 1억원가량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수도권 신규 분양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현대건설은 경기 의정부 호원동에 1816가구 규모의 ‘힐스테이트 회룡역 파크뷰’를 공급하며, 이 중 674가구가 일반분양 됩니다.
인천에서는 효성중공업의 ‘산곡구역 효성해링턴플레이스’와 HDC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의 ‘시티오씨엘 7단지’가 분양을 준비 중입니다.
건국대 박합수 겸임교수는 “최근 탄핵 정국 등으로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지만, 전셋값이 더 오르면 매매 전환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아파트 실수요는 지속적으로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